이동훈 기출 문제집: 교육청 사관 경찰 미적분(2025) 또는 붉음을 쥐고 있는 뜨거운 손끝
시니
2024-02-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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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동훈 기출 문제집: 교육청 사관 경찰 미적분(2025)
도서명 : 이동훈 기출 문제집: 교육청 사관 경찰 미적분(2025)
저자/출판사 : 이동훈,저자,글,, 오르비
쪽수 : 407쪽
출판일 : 2023-11-10
ISBN : 9791167027795
정가 : 33000
1. 수열의 극한
2. 미분법
3. 적분법
붉음을 쥐고 있는 뜨거운 손끝
도서명 : 붉음을 쥐고 있는 뜨거운 손끝
저자/출판사 : 유성임,저자,글,, 북인
쪽수 : 112쪽
출판일 : 2023-12-12
ISBN : 9791165121587
정가 : 11000
[표제시]
그림을 그린 이
--
가을날 그림 한 점
몇 해 동안 오롯이 그곳에 걸려 있었다
마지막 해가 머물다 사라진 들판은
잠시 핏빛으로 물들었고
다시 드러난 풍경은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문지르며 만들어내던 파스텔
붉음과 어둠을 쥐고 있는 손끝이 뜨거웠다
-
작은 집에 불이 켜졌다
그림을 그린 이가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어둠을 밀어내는 빛
소파에 앉아
나의 그림 속에 살고 있는 나를 만났다
--
[대표시]
시간의 진심
--
시어를 찾으러 마트에 갔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 문이 열리지 않았다
엊그제 시어는 진열대에 놓여 있었다
잊지 않으려 몇 번이고 외웠는데
순간 아득한 벼랑으로 떨어졌다
-
마트 문 앞에서 서성이고 있는데
오랜만에 만난 지인
반가워서 카페에서 신나게 수다를 떨고 집으로 돌아왔다
잠을 자면서도 개운하지 않은 생각
순간 시어를 두고 왔다는 게 생각났다
다시 시어를 찾으러 갔다
요즘 암흑 같은 나의 머릿속에 단비같이 눈에 띄던 큰 글자는
진열장 어디에도 없다
몇 번이고 진열대를 이 잡듯 뒤졌다
막 포기하고 돌아서는 순간 7㎝나 될까
작은 젓갈 병이 눈에 들어왔다
오징어젓갈, 낙지젓갈 상표보다 더 작은 회사 상호의 부제목
숙성된 젓갈처럼 나에게 진심을 반쯤 내어준 상표
누군가 발효된 시간을 진심으로 꾹꾹 담아두었다
--
저녁의 위치
--
저녁은 늘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
골목에서 술래잡기를 할 때도
밥 먹으라고 부를 때도
5학년 때 처음 엄마의 피가 붉은 색이 아닌
검은 색이라 느꼈을 때도
대문 앞에서 쪼그려 앉아
병원에서 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던 날에도
-
아직 엄마가 많이 필요한데
사춘기가 다 지나가도록
저녁 없는 밤으로 연결되었다
-
첫아이를 낳던 여름날 저녁
홀로 긴 터널을 빠져나올 때도
저녁이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
하나둘 가족이 돌아오고
어느 틈엔가 나는
뒤를 따라가는 저녁이 되고 있었다
--
차례
1부
바람의 공양 · 13
달리고 싶다 · 14
저녁의 위치 · 15
분위기가 그랬다 · 16
쉼표 · 17
11시 59분에 대하여 · 18
비 오는 저녁의 그리움 · 19
경복궁 별빛 야행 · 20
시간의 진심 · 22
슬픔을 만나다 · 23
포맷 or 백업 · 24
버킷리스트 · 26
치열과 희열 · 27
같은 또 다른 · 28
카페 신양리 · 29
2부
작은 빛마저 간절했던 날들 · 33
아스팔트의 살인 · 34
순간이 우울한 하루가 되었다 · 35
초원의 전설 · 36
지금은 동굴 탐험 중 · 37
수향마을 · 38
부팅 · 40
퇴직 · 42
달력 1 · 43
달력 2 · 44
고독사 · 45
메모리 · 46
갱년기 · 47
경계 · 48
기운 내 · 50
3부
건너편 여자 · 53
숲을 걷다 · 54
어둠이 오기 전의 저녁 · 56
당신의 사랑은 알 수 없어요 · 58
논골담길 · 59
이모 · 60
김택진 할아버지의 명언 · 62
힘든 말 · 63
경로이탈 · 64
사는 방식 · 66
꽃물 · 67
몰운대 · 68
돌아가고 싶은 곳 · 69
작은 행복 · 70
바늘꽃 · 71
4부
남영역에서 · 75
공범 · 76
계절의 기억 · 77
조우 · 78
두부 · 79
흑백사진 · 80
회전초밥 · 82
애국가 · 83
어느 기관사 이야기 · 84
폐허 · 85
여름의 민낯 · 86
그림을 그린 이 · 87
지하철 악사 · 88
바람이 불면 · 89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 90
해설 ‘시간의 상자’ 엿보기 / 김정수 ·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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