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의 자서전 책 / 좋은땅
땅끝
2023-03-1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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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평범한 사람의 자서전
도서명 : 평범한 사람의 자서전
저자/출판사 : 주세훈,저자,글,, 좋은땅
쪽수 : 584쪽
출판일 : 2022-11-30
ISBN : 9791138814492
정가 : 20000
주요 내용
1. 전후(戰後), 어린 시절
나는 6.25. 전쟁 발발 1년 6개월 전에 태어났다. 태어난 나라는 세계 최빈국, 가장 약한 나라의 한 국민으로 태어난 것이다. 모두 평등하였다. 너, 나 할 것 없이 빈곤하였고 주거 환경은 열악하였다. 거의 전 국민이 짚을 엮어 지붕을 덮은 초가에서 살았으며 10세 미만의 어린이도 대부분 노동을 하였다.
2. 가족 이야기
우리 가족들은 일반 한국인들처럼, 그 시대에 갖은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아버지의 일생에서 볼 수 있듯, 이웃들에게 덕을 베풀며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선량하게 살아왔다. 특출 나게 출세하거나 권력을 누리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인정이 많고 감성이 풍부하여 가족 구성원이나 이웃의 어려움에 임하여는 따뜻한 눈물과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3. 중학교 시절, 미몽에서 눈을 뜨다
선생님들은 우리 학교가 섬의 ‘최고 학부’라 하였다. 그랬다. 그러나 섬사람들은 이 섬의 최고학부를 10명 중 3명 정도밖에 다니지 못하였다. 학비를 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중학교에 입학하였는데 뜻밖에 성적이 최상위권이었다. 이로부터 나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이때의 자신감은 평생, 어려울 때마다 나를 일으켜 주었다.
4. 갈등과 모색, 고교 시절
한 가정에 5~6남매는 보통이었는데 전답에서는 농사를 지어 가정을 이룬 형님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사셔야 한다. 동생들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육지에 나가 살길을 찾아봐야 했다.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언감생심 대학을 염두에 둘 수 없었다. 육지의 고등학교를 찾아 입학하지만 거의 농고나 공고, 상고를 찾는다. 감히 대학을 꿈꾸는 건방진(?) 시골 사람은 많지 않았다.
5. 학보사에서 살아온 대학 시절
1970년대, 공부는 잘하지만 가난한 집 출신의 많은 학생들이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으로 몰렸다. 교육대학에 간 나는, 대학이란, 수준 높은 학문을 탐구하는 곳으로 기대하였는데 교육대학 커리큘럼은 나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보상심리에서였을까, 기사 취재나 편집 활동을 지성적 활동으로 생각한 나는 대학신문(학보) 기자가 되어 대학 시절 내내 학보사에서 묻혀 살았다.
6. 대한민국 교사가 되어
26세에 교사가 되었다. 교사는 그런대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적의 직업이었다. 나는 교직 거의 대부분을 고등학교에서 근무하였다. 많은 교재연구와 정규 수업, 그리고 보충수업과 부수적 행정업무를 극복해 내어야 했다. 교직 후반기에는 승진경쟁도 벌여야 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하여 교감으로 승진하였다. 그러나 동시에 내 몸에 중대한 병마가 찾아들었다.
7. h고 시대
나는 38년의 교사생활 중 거의 30년을 고등학교에서 근무하였다. 그중에서도 교사 경력이 무르익은 40에 8년간이나 h고등학교에서 교단에 섰다. 당시 h고는 학력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많은 교재의 연구와 기타 업무를 수행하며 치열한 승진 경쟁에서도 뒤질 수 없었다. 이 시절 나는 내 인생의 최대 비극적인 일을 당하게 된다(이 부분은 기록 생략). 또한, 교감 승진을 성취하였으나 몸에는 중대한 질환이 발생하였다.
8. 죽음과 싸워 이기다
암에 못지않은 중병(重病)과 싸웠다. 병과 싸우는 것보다 더 힘이 드는 것은 사면초가와 같이 몰려드는 정신적 불안과 싸우는 것이었다.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였다. 그러던 중, 나는 침대에서 쓰러져 죽으나 일하다가 쓰러지나 마찬가지라는 결심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출근하였다.
9. 생애의 클라이맥스, 뜻을 펼치다
교장이 되었다. 자신의 교육철학에 따라 단위학교의 교육을 스스로의 구상으로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학생을 진정 사랑하면 교장의 길이 보이게 마련이다. 하루를 2배로 늘려 뛰며 나의 교직 최후를 모두 걸었다. 기적이 일어났다. 개교 4년 만에 최고 수준의 명문교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10. 행복했던 순간들
나는 어릴 적부터 객지에서 고생하면서 공부하여 교직으로서 사회에 봉사하였다. 어릴 적부터 고생한 모든 노력은 결과적으로 교직에 공헌하고자 한 것과 다름 없다. 그러므로 교직은 내 일생의 전부였고 교장은 내 일생 목표를 최후로 수행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그리하여 나는 사심 없이 나의 모든 것을 걸고 교장직에 최선을 다하였다. 최대의 성과를 내었다. 시련과 훼방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진실의 무기로 이것을 극복할 수 있었다. 성공하였다. 만족한다. 그리고 행복하다.
11. 피습(被襲)과 상처의 회복, 그리고 해피엔딩
신설학교의 학력이 수직 상승하며 학교의 명성이 드높아지자 이상하게 불안감도 생기기 시작하였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하였다. 평등 교육의 명분을 앞세운 일부 운동권의 기습으로 본교는 큰 상처를 받게 된다. 그러나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었다.
12. 참스승의 길
나는 평생 교직을 걸어왔다. 올바른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으나 잘못된 길을 걷기도 했다. 잘못된 길을 걷기도 하다가 반성하면서 가던 길을 바로잡기도 했다. 교사의 길이란 무엇인가?
교사의 길이란 이른바 참교육을 하면서 걸어야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참교육을 주장하는 사람은 많은데 참교육의 개념은 정립되었는지 알 수 없다. 어쨌든 참교육을 하겠다 하면 참교사가 되기 위한 노력도 함께하여야 할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참교육이란 구호나 명분보다 진정 학생을 위하는 교육이며 학생에게 유익하여야 하는 교육이다. 학생을 진실로 내 자녀같이 생각할 때 보이는 길, 바로 그것이 참교사의 길, 참스승의 길이다.
13. 제3기의 인생을 열다
평생 교직에서 내려와 이제 자유인이 되었다. 퇴임 후, 한때 서예, 명리학, 음악(키타) 등 취미 활동을 하다가 곧 법원, 검찰에서 조정위원으로 활동을 하게 되었다. 법원이나 검찰청에서 판사, 변호사, 법무사 등 법조계 인사들과 함께하는 가사, 또는 형사조정 활동으로 교직과 또 다른 세계를 체험하는 제3기의 인생을 열게 되었다.
14. 함께 살아온 사람들
살아오면서, 고향에서, 학교에서 또는 직장에서 자주 만나고 고락을 함께한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어느 땐가는 시간적 공간적인 이동으로 인하여 헤어지고 멀어지기도 한다. 유방백세(流芳百世; 고대 중국 동진東晋, 환온桓溫의 고사. 꽃다운 향기는 백세에까지 미친다)라 하였다. 인생의 길을 걷다가 만났던 좋은 동반자의 모습은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남아 지금도 나의 마음에 향훈(香薰)으로 피어오른다.
출판사 서평
생산 공장에서는 한 시도 쉼 없이 기계가 돌아가고 종업원들의 움직임이 역동적으로 이어진다. 평생 교직에 몸을 담았던 저자는,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과 학교 책임자가 교육을 ‘생산하기 위해’ 일하고 있는 현장의 모습을 마치 생산 공장의 현장을 보여주듯 생생하게 클로즈업 시킨다. 이 책은 분명 일반인들에게 학교 현장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한국 학교사(學校史) 또는 교육사(敎育史) 중 한 장면의 스냅으로서의 요긴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저자는, 길에서 높은 빌딩을 바라볼 때, 또는 바다 위로 지나가는 서해 대교나 인천 공항을 잇는 길고 긴 바다 위의 다리를 지날 때, 그것 설계하고 건축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했다. 그것을 만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어떤 고통이 있었을까, 또는 어떤 기쁨이나 행복감이 있었을까…. 그리고 함께 일하던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였던 휴먼스토리, 감동 희열 갈등 모함 등을 겪으며 이루어 낸 대역사(大役事) 뒤켠의 이야기들은 무엇이었을까? … 이것들이 진정 역사(歷史)이며 공동체가 공유하여야 할 중요한 자산일진대 함께 싸우며 공을 세웠던 사람의 고백은 들을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런 측면에서 학생을 길러내는 공사 현장인 학교의 이야기도 궁금하다.
저자는, 자신을 고백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자신의 몸을 씻기 위해서는 과거의 헌 옷을 과감히 벗어던져 맨몸을 드러내야 한다고. 과거와의 대화를 통한 화해로 나를 닦아서 새로운 세계를 열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간난신고(艱難辛苦)했던 지난날과 사생활(私生活)의 영역을 주저 없이 오픈하면서 이 자서전을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갔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이 교육과 관련된 내용인바, 학교 교육 현장의 모습과 교직자들, 특히 교감 교장 등 일부 학교 책임자들이 교사들과 함께 현장에서 어떤 일을 어떻게 이루어 내려고 애쓰고 있는지, 여기 열정적 교직자인 저자의 감동적 투혼에서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저자는 자신의 직분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으며 불꽃같이 직업에 투신하는 삶에서 행복을 찾았다는 것이다. 생업에 종사하며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직분과 한 인간으로서 본연의 행복 추구에 대한 상관관계의 정립(定立)에 있어 해답을 암시하는 작품으로 평가한다.
도서명 : 평범한 사람의 자서전
저자/출판사 : 주세훈,저자,글,, 좋은땅
쪽수 : 584쪽
출판일 : 2022-11-30
ISBN : 9791138814492
정가 : 20000
주요 내용
1. 전후(戰後), 어린 시절
나는 6.25. 전쟁 발발 1년 6개월 전에 태어났다. 태어난 나라는 세계 최빈국, 가장 약한 나라의 한 국민으로 태어난 것이다. 모두 평등하였다. 너, 나 할 것 없이 빈곤하였고 주거 환경은 열악하였다. 거의 전 국민이 짚을 엮어 지붕을 덮은 초가에서 살았으며 10세 미만의 어린이도 대부분 노동을 하였다.
2. 가족 이야기
우리 가족들은 일반 한국인들처럼, 그 시대에 갖은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아버지의 일생에서 볼 수 있듯, 이웃들에게 덕을 베풀며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선량하게 살아왔다. 특출 나게 출세하거나 권력을 누리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인정이 많고 감성이 풍부하여 가족 구성원이나 이웃의 어려움에 임하여는 따뜻한 눈물과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3. 중학교 시절, 미몽에서 눈을 뜨다
선생님들은 우리 학교가 섬의 ‘최고 학부’라 하였다. 그랬다. 그러나 섬사람들은 이 섬의 최고학부를 10명 중 3명 정도밖에 다니지 못하였다. 학비를 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중학교에 입학하였는데 뜻밖에 성적이 최상위권이었다. 이로부터 나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이때의 자신감은 평생, 어려울 때마다 나를 일으켜 주었다.
4. 갈등과 모색, 고교 시절
한 가정에 5~6남매는 보통이었는데 전답에서는 농사를 지어 가정을 이룬 형님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사셔야 한다. 동생들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육지에 나가 살길을 찾아봐야 했다.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언감생심 대학을 염두에 둘 수 없었다. 육지의 고등학교를 찾아 입학하지만 거의 농고나 공고, 상고를 찾는다. 감히 대학을 꿈꾸는 건방진(?) 시골 사람은 많지 않았다.
5. 학보사에서 살아온 대학 시절
1970년대, 공부는 잘하지만 가난한 집 출신의 많은 학생들이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으로 몰렸다. 교육대학에 간 나는, 대학이란, 수준 높은 학문을 탐구하는 곳으로 기대하였는데 교육대학 커리큘럼은 나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보상심리에서였을까, 기사 취재나 편집 활동을 지성적 활동으로 생각한 나는 대학신문(학보) 기자가 되어 대학 시절 내내 학보사에서 묻혀 살았다.
6. 대한민국 교사가 되어
26세에 교사가 되었다. 교사는 그런대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적의 직업이었다. 나는 교직 거의 대부분을 고등학교에서 근무하였다. 많은 교재연구와 정규 수업, 그리고 보충수업과 부수적 행정업무를 극복해 내어야 했다. 교직 후반기에는 승진경쟁도 벌여야 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하여 교감으로 승진하였다. 그러나 동시에 내 몸에 중대한 병마가 찾아들었다.
7. h고 시대
나는 38년의 교사생활 중 거의 30년을 고등학교에서 근무하였다. 그중에서도 교사 경력이 무르익은 40에 8년간이나 h고등학교에서 교단에 섰다. 당시 h고는 학력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많은 교재의 연구와 기타 업무를 수행하며 치열한 승진 경쟁에서도 뒤질 수 없었다. 이 시절 나는 내 인생의 최대 비극적인 일을 당하게 된다(이 부분은 기록 생략). 또한, 교감 승진을 성취하였으나 몸에는 중대한 질환이 발생하였다.
8. 죽음과 싸워 이기다
암에 못지않은 중병(重病)과 싸웠다. 병과 싸우는 것보다 더 힘이 드는 것은 사면초가와 같이 몰려드는 정신적 불안과 싸우는 것이었다.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였다. 그러던 중, 나는 침대에서 쓰러져 죽으나 일하다가 쓰러지나 마찬가지라는 결심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출근하였다.
9. 생애의 클라이맥스, 뜻을 펼치다
교장이 되었다. 자신의 교육철학에 따라 단위학교의 교육을 스스로의 구상으로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학생을 진정 사랑하면 교장의 길이 보이게 마련이다. 하루를 2배로 늘려 뛰며 나의 교직 최후를 모두 걸었다. 기적이 일어났다. 개교 4년 만에 최고 수준의 명문교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10. 행복했던 순간들
나는 어릴 적부터 객지에서 고생하면서 공부하여 교직으로서 사회에 봉사하였다. 어릴 적부터 고생한 모든 노력은 결과적으로 교직에 공헌하고자 한 것과 다름 없다. 그러므로 교직은 내 일생의 전부였고 교장은 내 일생 목표를 최후로 수행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그리하여 나는 사심 없이 나의 모든 것을 걸고 교장직에 최선을 다하였다. 최대의 성과를 내었다. 시련과 훼방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진실의 무기로 이것을 극복할 수 있었다. 성공하였다. 만족한다. 그리고 행복하다.
11. 피습(被襲)과 상처의 회복, 그리고 해피엔딩
신설학교의 학력이 수직 상승하며 학교의 명성이 드높아지자 이상하게 불안감도 생기기 시작하였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하였다. 평등 교육의 명분을 앞세운 일부 운동권의 기습으로 본교는 큰 상처를 받게 된다. 그러나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었다.
12. 참스승의 길
나는 평생 교직을 걸어왔다. 올바른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으나 잘못된 길을 걷기도 했다. 잘못된 길을 걷기도 하다가 반성하면서 가던 길을 바로잡기도 했다. 교사의 길이란 무엇인가?
교사의 길이란 이른바 참교육을 하면서 걸어야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참교육을 주장하는 사람은 많은데 참교육의 개념은 정립되었는지 알 수 없다. 어쨌든 참교육을 하겠다 하면 참교사가 되기 위한 노력도 함께하여야 할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참교육이란 구호나 명분보다 진정 학생을 위하는 교육이며 학생에게 유익하여야 하는 교육이다. 학생을 진실로 내 자녀같이 생각할 때 보이는 길, 바로 그것이 참교사의 길, 참스승의 길이다.
13. 제3기의 인생을 열다
평생 교직에서 내려와 이제 자유인이 되었다. 퇴임 후, 한때 서예, 명리학, 음악(키타) 등 취미 활동을 하다가 곧 법원, 검찰에서 조정위원으로 활동을 하게 되었다. 법원이나 검찰청에서 판사, 변호사, 법무사 등 법조계 인사들과 함께하는 가사, 또는 형사조정 활동으로 교직과 또 다른 세계를 체험하는 제3기의 인생을 열게 되었다.
14. 함께 살아온 사람들
살아오면서, 고향에서, 학교에서 또는 직장에서 자주 만나고 고락을 함께한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어느 땐가는 시간적 공간적인 이동으로 인하여 헤어지고 멀어지기도 한다. 유방백세(流芳百世; 고대 중국 동진東晋, 환온桓溫의 고사. 꽃다운 향기는 백세에까지 미친다)라 하였다. 인생의 길을 걷다가 만났던 좋은 동반자의 모습은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남아 지금도 나의 마음에 향훈(香薰)으로 피어오른다.
출판사 서평
생산 공장에서는 한 시도 쉼 없이 기계가 돌아가고 종업원들의 움직임이 역동적으로 이어진다. 평생 교직에 몸을 담았던 저자는,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과 학교 책임자가 교육을 ‘생산하기 위해’ 일하고 있는 현장의 모습을 마치 생산 공장의 현장을 보여주듯 생생하게 클로즈업 시킨다. 이 책은 분명 일반인들에게 학교 현장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한국 학교사(學校史) 또는 교육사(敎育史) 중 한 장면의 스냅으로서의 요긴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저자는, 길에서 높은 빌딩을 바라볼 때, 또는 바다 위로 지나가는 서해 대교나 인천 공항을 잇는 길고 긴 바다 위의 다리를 지날 때, 그것 설계하고 건축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했다. 그것을 만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어떤 고통이 있었을까, 또는 어떤 기쁨이나 행복감이 있었을까…. 그리고 함께 일하던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였던 휴먼스토리, 감동 희열 갈등 모함 등을 겪으며 이루어 낸 대역사(大役事) 뒤켠의 이야기들은 무엇이었을까? … 이것들이 진정 역사(歷史)이며 공동체가 공유하여야 할 중요한 자산일진대 함께 싸우며 공을 세웠던 사람의 고백은 들을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런 측면에서 학생을 길러내는 공사 현장인 학교의 이야기도 궁금하다.
저자는, 자신을 고백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자신의 몸을 씻기 위해서는 과거의 헌 옷을 과감히 벗어던져 맨몸을 드러내야 한다고. 과거와의 대화를 통한 화해로 나를 닦아서 새로운 세계를 열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간난신고(艱難辛苦)했던 지난날과 사생활(私生活)의 영역을 주저 없이 오픈하면서 이 자서전을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갔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이 교육과 관련된 내용인바, 학교 교육 현장의 모습과 교직자들, 특히 교감 교장 등 일부 학교 책임자들이 교사들과 함께 현장에서 어떤 일을 어떻게 이루어 내려고 애쓰고 있는지, 여기 열정적 교직자인 저자의 감동적 투혼에서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저자는 자신의 직분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으며 불꽃같이 직업에 투신하는 삶에서 행복을 찾았다는 것이다. 생업에 종사하며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직분과 한 인간으로서 본연의 행복 추구에 대한 상관관계의 정립(定立)에 있어 해답을 암시하는 작품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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